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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노력에서 오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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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에서 오는 문제로 시끄럽다. 국민의 노후를 책임져 주겠다고 생각했던 국민연금이 고갈된다거나, 학령인구가 자꾸 줄어들며 입학생과 졸업생이 없는 경우가 생겨나고 그래서 점차 폐교의 위협에 시달린다거나 하는 것 등이다. 저출산은 한 나라의 인구 유지에 필요한 합계출산율이 2.1명 이하인 것을 말하는데, 우리나라는 매우 심각하여 0.8명에 불과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이러한 문제는 많은 인구가 몰려 있는 수도권에 비해 지방에서 더욱 심각하여, 해가 갈수록 지방 소멸 문제가 커지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의 2022년 자료에 따르면 충청북도 역시 11개 시군 모두 지방 소멸 문제에 처해있다. 청주, 증평, 진천은 주의 단계이며, 음성, 충주, 제천, 옥천은 위험 단계이다. 괴...
등록일
2023-02-12 14:22:36
최영 장군 전설이 깃든 보은 호점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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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회인면 용곡리의 험준한 산속에는 보은지역 최대규모의 산성으로 알려진 호점산성이 수려한 대청호의 경관을 내려보고 있다.호점산성은 조선 전기의 관찬사료인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위치와 규모 등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조선 후기의 사찬사료인 『연려실기술』에도 보이는 만큼 옛사람들은 이 산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이 산성은 왜 호점산성으로 불리게 되었을까? 주변에 전하는 설화에 의하면 호점산성이 위치한 산 봉우리에 영험한 호랑이가 살았다 하여 호점산성(虎岾山城)이라 부른다고 하였다. 이 호점산성은 언제, 왜 쌓아졌을까? 이와 관련한 직접적인 내용을 사료에서 찾기는 힘들다. 그런데 호점산성 주변에는 고려 말기의 명장 최영 장군이 이 산성을 쌓았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그렇다...
등록일
2023-02-05 14:21:04
무엇을 기억하고 기록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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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프랑스의 국민 빵 `바게트'를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는데 합의했다. 오늘도 누군가의 아침 식사였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즐거움의 의식이 인류가 지켜나가야 할 무형의 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는 비단 프랑스 바게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게트처럼 전통성을 간직하면서도 현재성이 있는, 그리고 미래에도 가치를 물려줘야할 무형의 유산들이 우리 곁에 산재해 있다. 하지만 우리 생활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에, 세월이 흘러감에 사라지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기에 우리 관심 속에 벗어나 점점 사그라져가고 있다. 기억하지 않으면, 기록하지 않으면 이름 없는 꽃처럼 시들어갈 우리들의 이야기가 손을 내밀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가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무형유산을 찾아...
등록일
2023-01-29 14:18:34
계묘년엔 역시 토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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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할 때면 늘 펴보는 책이 있다. 바로 민속학자 천진기 선생이 쓴 『한국동물민속론』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동물이 가진 역사적 상징적 의미를 집대성한 책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징동물인 십이지(十二支) 동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두었다.새해의 시작엔 응당 띠 이야기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연초가 되면 이 책을 찾아들게 된다.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동물은 뭐니뭐니 해도 십이지 속 동물들이다.이 열두 동물들은 통일신라 시대부터 근대까지 끊임없이 우리 문화 곳곳에 등장하고 있으며, 지금도 우리 일상에서 유무형의 유산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우리는 새해가 되면 그 해 띠 동물로 한해 운수를 점치고, 아이가 태어나면 띠 동물과 연관시켜 미래를 예지하기도 ...
등록일
2023-01-08 14:16:40
안녕과 기원을 바라며 조성된 `청주 계산리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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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기 위해 해돋이 명소를 찾아간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해 일출 명소를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동영상 공유 채널이나 소셜네크워크 등을 통해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는 경우도 늘었다. 사람들은 떠오르는 새해를 보고 새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잡고 행운을 기원한다. 이렇게 안녕과 기원을 바라는 마음으로 조성된 유적이 우리 지역에 있다.청주시 상당구 계산리 말미장터마을의 남쪽에 있는 언덕에는 넓은 잔디밭 끝에 청주 계산리 오층석탑이 자리한다. 이곳은 청주시 가덕면과 보은군 회인면을 잇는 피반령의 끝자락에 해당한다. 피반령은 충청북도 보은군의 회인면 오동리에서 청원군 가덕면 계산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피반대령(...
등록일
2023-01-01 17:34:05
역사의 대중화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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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귀물(주인공이 현재의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 인생을 사는 내용)이 유행이다.웹소설이나 웹툰에서는 이러한 장르가 꽤 오래전부터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한 작품은 드라마로 제작되어 인기리에 방영하였다.회귀물을 공상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삼기도 하지만 일부는 현실세계와 과거의 역사를 배경으로 삼기도 한다.이러한 작품이 왜 인기를 끌게 되었을까.그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누구나 상상해봄직한 것이기에 인기를 끄는 것이 다양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것이다. 과거에 특정한 신분 또는 특정한 인물로 살아가는 내 모습, 아니면 글로 남아있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 등을 말이다.참 신기한 일이다. 사람들은 살 수 없는 먼 미래가 궁금하듯 살아보지 못한 과...
등록일
2022-12-25 17:15:21
긴 밤의 축제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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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우리나라엔 24절기가 있어 그 중 가장 밤이 긴 날이 동짓날이다. 많은 절기가 있고 그 마다의 의미와 세시풍속이 있다지만, 낮과 밤의 길이가 뒤바뀌는 날, 즉 태양이 다시 높아지며 1년간의 새로운 달리기를 시작하는 날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동지를 흔히 작은설(亞歲)이라 부르기도 한다.동지 역시 다른 절기들과 마찬가지로 전통의 풍속 및 절기 음식이 있어, 천지신과 조상을 위로한다든지, 새해의 풍흉을 점친다든지 하는 일들이 있지만, 보통은 모두가 잘 알듯이 `팥죽을 먹는 날'로 통한다.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찹쌀로 만든 새알심을 넣어 먼저 사당에 올리고, 각 방과 장독헛간 등 집안의 여러 곳에 담아 놓았다가 식구들이 모여서 먹는다고 했다.지금의 2~30대 마저도 그런 경험이 거의 없겠지...
등록일
2022-12-18 17:14:46
그림 같은 풍경에 눈이 더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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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새벽에 내린 눈으로 온 도시가 마비되는 일이 있었다. 이번 겨울 첫눈은 언제 올까 기다리는 마음이 무색하게, 출근길 갑작스럽게 쌓인 눈 때문에 다들 반가움보다는 짜증이 밀려오지 않았나 싶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조금 더 정확하게 운전을 시작하고부터는 눈이 내리는 것이 반갑지 않았다. 사락사락 눈이 내리는 평온한 순간 뒤에 질퍽거리고 미끄러운 도로가 남겨지기 때문이다. 눈이 오면 아이들이랑 동네 강아지만 신난다는 예전 어른들의 말에 자꾸 공감이 된다.이렇게 눈 오는 것이 즐겁지 않은 어른이 되고 말았지만, 그래도 눈 내린 겨울을 생각하면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제천의 정방사이다. 참고로 제천의 겨울은 유독 춥고 눈도 많이 내린다. 몇 년 전 우연한 기회에 정방사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
등록일
2022-12-11 17:14:12
단양적성의 꿈 하방리 고분군에 깃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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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 하방리에는 그 유명한 단양적성비(국보)가 있는 단양적성(사적)이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굽어보고 있다.이 단양적성은 1978년에 단국대학교 고적조사반에 의해 발견된 단양신라적성비에 의해 신라 법흥왕진흥왕 때 신라가 죽령을 넘어 한강의 상류 지역으로 진출하고 북쪽으로 세력을 팽창시키는 요충지로 이용되었음이 확인되었다.단양신라적성비에는 6세기 신라가 죽령을 넘어 단양 일대 고구려의 영토까지 세력을 확장한 사실 이외에 한강 상류 지역을 차지한 이후 시행 한 율령제도, 역역제도, 관등제 등을 통한 단양 지방에 대한 통치 방법 및 당시 사회상을 확인 할 수 있는 많은 내용 또한 담겨 있다.바로 이곳 적성지방 출신의 `야이차'란 인물이 행한 공로를 기려 그의 처 등 가족들 및 그와 일정한 관계에 있는 인물들을 ...
등록일
2022-12-04 17:13:37
문화충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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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내가 태어나 자란 곳, 현재도 나의 삶의 터전이자 나를 완성시키는 곳, 바로 충북이다. 필자는 직업이 직업인지라 충북에 대한 애향심이 많은 편이다. 특히 충북의 문화가 한반도를 넘어 세계까지 뻗어나가고 소개 됐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충북만의 문화를, 지역적인 특색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문화유산을 잘 가꾸고 보존해야한다. 과거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이 땅에서 살아온 수많은 충북인 들이 만들어 놓은 문화의 흔적들이기 때문이다.충북은 제주도를 제외한 8곳의 광역도 중에서 가장 적은 면적을 가지고 있다. 인구수도 160만명 정도로 153만명의 강원도 다음으로 적은 편이다. 땅이 작다고, 사람이 적게 산다고 문화유산이 적은 것은 아니다. 충북은 예로부터 두...
등록일
2022-11-27 17: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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