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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국제문화재산업전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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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국제문화재산업전이 개최되었다. 이는 대한민국 유일의 문화재박물관 관련 전문전시회로 문화재 각 분야의 산업기술과 문화재 종사자가 정보를 교환하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는 행사다.올 행사도 문화재 보존과 안전방제, 수리복원, 매장문화재, 디지털 헤리티지, 박물관, 문화재 활용분야 등에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졌다.문화재활용관에는 매장문화재조사 기관과 문화재청유네스코 관련 업체 등이 참가해 활용분야 전시관을 구성했다.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에서도 진천과 옥천지역 문화재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해 전국에서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홍보하였다.문화재활용관에 전시된 자료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자료는 VR로 재현된 해양발굴 체험이었다. 관람객들이 가상현실로 바닷속에 묻힌 유물을 직접 발굴하면서 문화재 발굴을 직접 체험해...
등록일
2021-09-12 16:23:04
우리는 언제부터 추석에 송편을 먹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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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가을과 함께 다가오는 명절이 있으니, 바로 추석이다. 벌써부터 시장에선 추석 선물을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하고, 어머니들은 때늦은 가을장마에 추석 차례상에 올릴 과일 값을 걱정하곤 한다. 더욱이 요즘은 온 가족이 함께 만나는 것이 어려운 시절이기에, 더더욱 추석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다.역사적으로 추석이 언제부터 시작되었지는 분명치 않지만, 『삼국사기』 중 7~8월 부녀자들의 길쌈 겨루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유리왕 9년인 32년 도읍 안의 부녀자들을 둘로 나누어 한 달간 길쌈 겨루기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날인 8월 15일에 길쌈을 많이 한 승자를 정하고, 진 편이 이긴 편에게 술과 밥을 장만하여 대접하였으니, 이를 가배(嘉俳)라 하였다. 추석의 ...
등록일
2021-09-05 16:22:25
활의 민족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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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도쿄올림픽이 지난 8월 8일 막을 내렸다. 본래 2020년에 개최하기로 하였으나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해 2021년 7월에 개최되었고,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졌다.실제로 TV를 보는 내내 텅 빈 관중석과 마스크를 쓴 선수들의 모습이 비치어졌는데 이전 올림픽과는 다른 모습이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을 보며 많은 응원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많은 장면이 떠오르지만 변함없는 강함을 보여준 양궁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혼성 단체, 여자단체, 남자단체, 여자 개인 등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하였고, 여자 단체는 무려 올림픽 9연패를 달성하게 되었다. 이쯤 되면 실제로 신궁 DNA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마저 든다.이...
등록일
2021-08-29 16:21:41
여름밤을 환히 밝히는 빛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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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문화재 보호'라고 하면 여전히 아무나 손대지 못하게 꽁꽁 싸매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는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함으로써 사람들이 문화재의 가치를 인식하고 공감하여 문화재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여러 가지 디지털 기술과 접목한 방식도 이용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우리 지역에서 진행 중이다.바로 보은 법주사에서 열리는 `속리산 법주사 빛의 향연'이 그것이다. 이 행사는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의 하나로,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세계유산에 적용하여 세계유산의 가치를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쉽게 알리기 위해 시작하였다. 올해는 법주사를 시작으로, 익산 미륵사지, 부여 정림사지, 수원화성, 공주 공산성까지 총 5곳에서 개최될 예정이다.법주사는 8세기...
등록일
2021-08-22 16:21:03
청주읍성 발굴과 복원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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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지금의 청주 시내에는 청주읍성이 있었고, 지금도 청주읍성과 관련된 `성안동', `성안길', `북문로', `서문동'등 지명들이 남아 있다.그리고 이 청주읍성은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관아와 민가들이 밀집되어 있었고, 청주의 정치행정군사적 중심지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여겨진다.하지만, 청주읍성은 일제강점기 때 `시구개정'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명목하에 일제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훼철되어 버렸고, 지금은 땅속에 묻혀 있는 상태이다.청주읍성은 북쪽의 지하상가가 있는 부분부터 남쪽의 청주약국이 있는 부분, 그리고 동쪽의 옛 청주백화점이 있는 부분부터 서쪽의 멀티플렉스 청주 서문점이 있는 부분 등 도로와 건물의 모습들을 통해 그 둘레는 약 1.74km로 추정되고 있다.현재는 청주읍성 위에 건...
등록일
2021-08-08 16:20:20
계곡 속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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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무더운 여름, 빌딩 숲 속의 도시를 피해 산과 바다로 피서를 떠나는 휴가철이 다가왔다. 충북은 4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내륙지역으로 바다로 피서를 가기보단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 민주지산 등 명산들이 만들어 놓은 천혜의 계곡으로 피서를 가는 일이 잦았다. 필자의 어린 시절에도 월악산의 송계계곡, 속리산의 화양계곡 등 여름이면 지역의 대표적인 계곡을 찾아다녔던 기억이 있다.충북의 계곡들에는 특이한 점이 한가지 있는데, 다는 아니지만 계곡을 이루는 기암괴석에 옛 선인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인명, 시조, 그림 등의 각자들이 남겨져 있다. 이는 대부분 `구곡(九曲)'문화에서부터 발현된 것으로 조선의 성리학과 관련이 있다.조선시대 통치 이념으로 삼았던 성리학은 중국 남송의 주자가 만든 것으로 주자는 본인의 고향인...
등록일
2021-08-01 16:19:29
속세를 떠난 그곳 속리산 독보암지와 금강골 쌍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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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지(寺址)는 말 그대로 절이 있었던 장소로, 과거 승려가 수도하고 생활했던 장소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불교를 수용해오기 시작해 정치적인 이유로 전국에 수많은 사찰이 창건되었다. 이후 후삼국시대를 지나 고려와 조선시대에 와서는 본래의 목적이 아닌 사회 경제적인 목적으로 역원(驛院)이나 왕실능원 관리, 사고(史庫)나 산성(山城)을 관리하는 등 특정한 시설물의 유지관리를 위해 사찰이 건립, 활용되었다. 그러나 세월의 무상함일까, 부처님의 인연법일까. 전란의 결과, 국가이념의 변화, 사찰 이전 등의 이유로 사찰은 폐사되어 지금 우리가 보는 `폐사지'로 변하게 되었다. 이렇게 폐사지로 변해버린 절터는 2010년 문화재청과 (재)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 발간한 『한국사지총람』에 따르면, 전국에 5,393개소가...
등록일
2021-07-25 16:18:27
찜통 더위 식히는 음성 수정산성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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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불볕더위가 시작되었다. 찌는 듯한 더위 속에 시작된 휴가철에 매년 가는 바다와 계곡보다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여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산성으로의 여행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그중 도민들에게 덜 알려져 한적한 음성 수정산성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현재까지 음성에는 열네 개의 성곽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망이산성을 비롯해 수정산성, 석인리산성, 신천리토성, 사향산성, 갑산리산성, 국사봉산성, 오대산성, 성본리토성, 이진봉산성, 장자봉산성, 팔성산성, 우등산성, 가막산성이다.특이한 점은 음성에는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축조된 성곽들은 확인되었지만,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성곽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치소(治所)의 역할을 했던 읍성이 없는데, 이는 임진왜란 때 왜군에게 큰 피해를 본 음...
등록일
2021-07-18 16:17:44
전통 고택이 품은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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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나갔나 했는데 다시 시작이다. 연일 천 명이 넘게 치솟는 확진자 숫자를 보니, 걱정과 두려움, 답답함 등등 만감이 교차한다. 얼마 전 백신 접종이 활발히 진행될 때만 해도, 올여름에는 여행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그런 우리의 느슨한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코로나19가 다시 맹렬히 확산되니, 아무래도 우리들의 집콕 생활이 당분간 계속되어야 하나보다.이런 시기이기에 더더욱 집이 가지는 의미가 각별하다. 사실 어느 시대에서나 집은 거주자의 취향과 생각을 담는 그릇이자 동시에 당 시대의 생활과 문화, 사상을 담은 공간이었다. 그래서 선조들이 머물며 생활했던 전통 고택들은 그저 오래된 건축물이 아닌, 선조들의 취향과 문화, 더 나아가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우리나라의 전통 ...
등록일
2021-07-11 16:17:06
분재기 속에 담긴 조선시대 상속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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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얼마 전 삼성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삼성가(家) 상속에 대한 수많은 언론보도가 있었다. 재산규모는 얼마고 상속세가 얼마고, 향후 승계구도는 어떻고 등등 천문학적인 재산규모에 걸맞게 세간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굳이 삼성가와 같은 부호가 아니더라도 상속은 많은 사람이 겪는 문제이다. 재산의 획득과 분배라는 사회적 시스템 속에서 상속문화는 그 시대의 특성을 대변하는 하나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선조들의 상속문화는 어떠했을까? 이 궁금증을 풀어주는 열쇠가 있으니, 바로 분재기이다. 분재기는 재산 분배를 기록한 문서, 즉 일종의 재산상속문서를 말한다. 우리 지역에도 이 분재기가 다수 남아있으며, 대표적인 사례가 옥천 향토전시관에서 소장 중인 하동정씨 분재기이다.분재기의 구성은 재산을 상속하는 배...
등록일
2021-06-27 16: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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