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왕은 사람이 죽어 3일 만에 재판을 받는다는 사후 세계(명계冥界, 사람이 죽은 뒤에 간다는 영혼의 세계)의 왕으로, 현왕도는 죽은 자(亡者)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그린 불화이다. <중화사 현왕도>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18세기 후반 현왕도로 제작 시기는 1790년이고 제작 화승은 영린, 위전, 태민이다. 이 작품은 현왕을 중심으로 심판대 앞에는 대륜성왕과 전륜성왕이 홀(조선시대 벼슬아치가 임금을 만날 때에 손에 쥐던 물건)을 들고 서 있으며, 두루마리를 들거나 펼치고 있는 판관과 녹사(기록에 관련된 일을 맡아보던 벼슬), 영지와 복숭아를 든 천녀와 천동이 표현되어 있다. 제작 당시의 채색과 필선이 선명하고 생동감이 있으며 다양한 문양을 넣어 화려함을 더하였다. 1790년에 조성된 <중화사 현왕도>는 조선 후기 현왕도 중 비교적 제작 시기가 앞서는 불화이자 제작연대와 제작자가 분명하여 조선 후기 충청북도의 불교 미술의 면모를 보여주는 우수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