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암구택비는 황강영당 및 수암사 경내에 위치한다. 솟을대문으로 된 정문으로 들어가 오른편으로 바라보면, 두 기의 비석이 보인다. 그중 오른편의 것이 수암구택비이다. 비석은 직육면체 형태이며, 상단에 특별한 시설은 없다. 전면에는 뚜렷한 필체로 수암선생의 구택(舊宅)임을 나타내는 제목이 적혀 있다. 양측면으로는 수암 권상하 선생과 이 집의 관련 및 내력에 대해 적었다. 우측면 마지막 행을 보면 선생이 돌아가신 지 7년 뒤의 정미년에 이 비석을 만들었다고 하였다. 이 정미년은 1727년으로 짐작된다. 후면에는 습서(習書)가 보이는데, 자연 만물과 관련된 글자들을 주로 새겼다. 글씨의 크기와 두께 모두 제각각이며, 방향 또한 일정하지 않은 특징이 있다.
한수재(寒水齋)의 뜰에 흰돌 한 조각이 있는데 그 한 면에 잡스러운 글을 늘어놓았는데 문리(文理)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어린 종이 새긴 것이다. 대부분은 섭(燮)과 종형의 글이니 선생의 유묵(遺墨)과 혼동되겠는가. 그 사이가 그때의 자취가 남아있는 것이라면 어째서 섬돌에 옛 돌받침을 세우고 이 돌을 세웠겠는가. 그 윗돌 한 면 빈 곳에 섭(變)이 손수 수암선생구택지비(遂菴先生舊宅之碑)라 적었고, 그 일을 돌 모퉁이 오른쪽과 왼쪽에 적었다.
선생이 돌아가신 후 7년 정미(丁未) 봄날[春日]에 종자(從子) 섭(變)이 삼가 짓고, 종자 형(瑩)이 삼가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