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목산에서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정상부에 인동장씨 묘역이 있다. 이 묘역은 하진리의 남서쪽 끝에서 180m 정도 이동하면 우측으로 묘역으로 갈 수 있는 임도가 있으며, 이 길을 따라 20~30분 가량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다. 장봉 묘소는 인동장씨 묘역 중 가장 높은 북쪽 중앙에 위치한다. 봉분 앞에 묘비가 있고, 그 앞으로 장방형의 상석, 상석 양 옆으로 망주석이 있다. 묘비는 지대석과 비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지대석은 직육면체 형태이고, 그 위로 윗면을 호형(弧形)으로 다듬은 비신을 세웠다. 지대석은 대부분 땅에 묻혀 있다. 비신 곳곳에 이끼와 지의류에 의한 피해가 확인되며, 박락된 곳도 많다. 비문은 전면과 후면에 새겼는데, 후면의 글씨는 비교적 크기가 큰 편이다. 비신의 보존 상태에 비해 글자의 획이 잘 남아있어 판독은 어렵지 않다. 후면에는 장봉 묘소의 위치와 장자, 손자, 15세손과 16세손의 이름을 적었다. 후면 마지막에는 건립연대를 기록하였는데, 소화 19년인 1944년이다.
시조 휘(諱) 금용(金用) 고려 삼중대광 보호위상장군 12세손 고 통정대부 인동장공 휘봉 고 배숙부인 단양지씨의 쌍묘 유명 조선국 통정대부 인동장공의 비 위봉의 아래 자좌오향(子坐午向, 정북을 등지고 정남을 향한 방향)에 (쌍묘가) 있다. 강희 10년 신해(1671) 2월 초 3일에 건립하였다. 장자 사익, 손자 내극, 15세손 성식, 낙식, 철식, 순식, 복식, 교식, 원식, 홍식, 선식, 16세손 병민, 병기, 병상, 병근, 병만, 병호, 병진, 병후, 병윤, 병복, 병철, 병홍, 병후, 병봉, 병윤.
소화 19년(1944) 3월 10일에 비석을 다시 세우다. 돌조각에 … 하여, …에 무궁히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