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열자병예방주의서는 대한제국이 1899년에 설립한 관립의학교에서 1902년 간행한 책자로, 콜레라의 전염과 그 병의 유행 및 예방법, 환자 관리, 소독 방법들을 간략하게 적은 근대 서양의학 기반 전염병 예방서다. 호열자는 콜레라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전염병인 콜레라를 지칭한다. 관립의학교는 1899년 대한제국 정부가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의과대학으로, 교육 기간은 3년이며, 총 16과목(동ㆍ식물, 화학, 종두 등)을 정하여 가르쳤다. 약 8년간 운영된 의학교는 1907년 일제 주도하에 설립된 국립병원 대한의원에 흡수되며 문을 닫았다. 호열자병예방주의서는 우리나라 의학과 서지학 발전에 기여한 故김두종 박사(1896~1988)가 기증한 자료다. 음성군 대소면 소재 한독의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이 유일본(有一本)으로, 희소성 측면에서 보존가치가 인정됐다. 이와 함께 호열자병예방주의서는 대한제국기 공중보건 지식 도입 과정과 전염병 방역 활동을 볼 수 있어 의학사적 중요성을 지닌 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마침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