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곡리 탑정 마을의 평곡리사지(平谷里寺址)에서 유일하게 원위치를 지키고 있는 석조유물(石造遺物)이다. 이 석조보살립상(石造菩薩立像)은 사지의 대부분 지역을 사과 과수원으로 경작하고 있는 박해즙(朴海楫)씨가 1960년대에 사비(私費)로 양철소옥(洋鐵小屋)의 보호각을 짓고 봉안하였으나 지붕과 벽이 무너져 노천에 방치되어 있다가 최근에 난간석을 설치하였다. 석재는 사질(沙質)이 많은 화강석이고 각부에 마손(磨損)이 심한 편이어서 조각(彫刻)이 태조(太彫)로 보인다. 두부(頭部)가 절단되었으나 현재는 목 부분을 시멘트로 보강하였다. 상호(相好)는 긴 편이며 두 눈썹과 눈 그리고 코와 입술 등 각부가 마멸되어 뚜렷하지 않다. 두 귀는 길게 늘어졌으며 삼도(三道)가 있는데 시멘트로 보강하면서 단아한 자세를 손상 시키었다. 머리에는 보관(寶冠)을 쓰고 있으나 그 조식(彫飾)이 각명(刻明)하지 않고 관대(冠帶)에서 양쪽 귀 뒤쪽으로 내려진 2조(條)의 대문(帶紋)이 어깨 위에 걸쳐져 있다. 법의(法衣)는 통견(通肩)으로 양팔에 걸쳐 흘렀고 복부에는 원호(圓弧)의 의대(衣帶)가 보이는데 무릎 이하가 땅속에 매몰되어 있어 하부의 조각을 볼 수 없다. 수인은 오른손을 가슴 앞에 들어 외장(外掌)하고 왼손은 복부에 올려 내장(內掌)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상호(相好)가 원만(圓滿)하지 못하며 의문(衣紋)의 조각수법으로 보아 조성시기는 대략 고려중기로 추정된다. 실측치는 현재높이 115cm, 머리높이 37cm, 어깨너비 36cm, 가슴너비 30cm, 귀길이 26cm, 관대폭 5.7cm이다.